많은 사람들이 가치투자를 얘기합니다. 누구나 쉽게 가치투자를 할 수 있는양 이야기 합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저는 가치투자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려서 할 수 없이 장기투자하는 것은 가치투자가 아니니 논외로 하고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기업의 가치를 믿고 투자하는 그말 그대로의 가치투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가치투자를 외치며 장기투자를 말하는데 사실 가치투자에 얼마나 많은 각고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지는 해본 사람만이 알 것입니다.
가치투자는 피와 땀이 밴 노력의 산물입니다. 아무나 쉽게 내뱉을 수 있는 그런 단어가 아닙니다. 저는 단언코 주장합니다. “가치투자는 어렵다.”라고. 제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 그 이유를 언급해 보겠습니다.
히말라야산 정복
가치투자를 외치는 것은 그 과정은 무시된 채 결과만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 히말라야산이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히말라야산을 정복할 수 있을듯이 말합니다. 그러나 히말라야 산을 정복하기 위해선 처음엔 동네 뒷산을 정복해야 합니다. 뒷산을 정복하면서 산과 나무가 있음을 깨닫고 아스팔트가 아닌 비포장 흙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서울의 도봉산을 정복합니다. 도봉산을 정복하면서 일반 신발이 아닌 등산화가 필요함을 깨달아야 하고 기초 체력이 필요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신발을 꽉 동여매야 발목을 다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지리산을 정복합니다. 지리산을 정복하면서 산속이 도시보다 해가 일찍 짐을 깨달아야하고 해가 지면 칡흙같은 어둠이 내림을 깨달아야 합니다. 산속에서 길을 잃고 몇일씩 조난당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하고 비상식량이 필요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백두산을 정복합니다. 백두산을 정복하면서 공기가 부족하면 호흡이 곤란함을 깨달아야하고 공기가 희박해 질수록 체력은 제곱으로 필요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산속에서 밤을 지새우는 방법을 깨달아야 하며 밤사이 추위와 싸우는 방법을 깨달아야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제 산속에서 살아남는 경험과 체력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히말라야산 정복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반바지에 티셔츠차림으로. 히말라야산 정복을 외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슬리퍼를 신고 어제밤 과음에 술이 덜깬 상태로 히말라야산 정복을 외칩니다.
결국 그들은 히말라야산의 만분의 일도 못 오른 상태에서 조난당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가치투자를 외칩니다. 맞습니다.가치투자는 생각만큼 어렵진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슬리퍼를 신고. 어제밤 과음에 술이 덜깬 상태로 가치투자를 외친다면 보기보다 어려울 것입니다.
강추위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업가치를 믿고 투자하기 위해선 그 기업의 가치에 대한 확고부동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 믿음은 철저한 분석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히말라야를 정복하는 과정에 폭설을 동반한 밤이 찾아 왔습니다.
베이스캠프를 철수하고 산을 내려와야 하는지 아니면 그대로 밤을 버텨야 하는지 텐트는 강풍과 추위를 막아 낼 수 있는지.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밤새 철수와 강행 사이에서 우왕좌왕할 것입니다. 만약 텐트와 방한복이 추위를 견뎌내지 못한다면 밤새 얼어죽을 것입니다.
만약 폭설이 한 달간 지속된다면 식량이 떨어져 굶어죽을 것입니다. 등반에 대한 확신 없이는 결국 산속에서 조난 당할 것입니다. 여기서 확신은 무조건적인 강행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선 등반을 지속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선 철수를 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철수할 상황에서 등반을 고집한다면 결국 조난당할 것이고. 등반할 상황에서 철수한다면. 결국 맨날 산의 밑바닥만을 멤돌 것입니다.
등반 대상과 장비의 문제점
등반을 하는데 만약 산소통이 불량품이라면 만약 로프가 불량품이라면 등반은 어려울 것입니다. 아니면 등반 대상인 산이 기후가 변덕스럽고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고 가끔 화산까지 폭발한다면 그것도 등반이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히말라야산 정복은 아무리 체력이 좋고 등반기술이 좋아도 힘들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체력이나 실력에 의해 등반의 성공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날씨, 기후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 몇 달 몇 년씩 걸리는 등반 자체가 불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최고봉 등반을 위해선 최소한 기본 대상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가치투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며
요즘 가치주의 부상과 더불어 많은 투자가들이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외칩니다. 이것을 위해선 선진국과 한국의 차이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한국경제의 발전사를 이해한 속에서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그것도 어제 과음한 술이 덜 깬 상태로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외친다는 것은 결국 조난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무수한 경험과 인내력을 기르는 훈련의 동반없이 이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스스로 한번 자사주나 손실나서 할 수 없이 홀딩한 것 말고 투자를 통해 수익낸 상태에서 자신이 그 기업에 대해 얼마나 확신이 있었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주식을 홀딩하고 있었는지 그 기간을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사람은 최장 기간이 일주일이고 어떤 사람은 최장 기간이 한 달이고 어떤 사람은 최장 기간이 6개월이고 어떤 사람은 최장 기간이 1년이고 어떤 사람은 최장 기간이 10년이고 이것이 지금까지 자신이 등반한 최고의 높이이며 등반기록인 것입니다. (워렌 버펫은 최장 기간이 수십 년입니다.)
이제 한국증시는 중기투자에서 가치투자로 넘어가려는 과도기에 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현 상태에서 우리의 등반기록이 20일선이지만 우리는 다가올지도 모를 미래의 60일선 등반 120일선 등반 더 나아가 가치등반을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20일선을 넘어본 사람이 60일선을 넘을 수 있는 것이며 60일선을 넘어본 사람이 120일선을 넘을 수 있는 것이며 120일선을 넘어본 사람이 가치투자에 도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5일선도 못 넘어본 사람이 하루아침에 가치투자에 도전한다는 것은 뒷산도 못 넘어 본 사람이 히말라야산을 등반한다는 것과 같은 또 다른 공상소설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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