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의 치즈를 옮겼을까?

누가 우리의 치즈를 옮겼을까? 한국증시는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경제는 역사적인 전환점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리의 치즈창고도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이 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란 책이 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책속엔 두마리의 생쥐와 두명의 인간이 등장한다. 그 넷은 치즈창고를 발견하곤 그곳에서 배불리 치즈를 먹는다. 어느날 치즈창고가 다른 곳으로 옮겨지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치즈창고는 텅텅 비어가기 시작한다.

그것을 깨달은 두마리 생쥐는 새로운 치즈창고를 찾아 길을 떠나고 결국 새로운 치즈창고를 발견하곤 그곳에서 다시 배부르게 먹는다. 그러나 두명의 인간은 새로운 곳으로 떠나기 보다는 그곳에 남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라고 한탄만하며 시간을 허비한다.

결국 그들은 텅빈 창고속에서 허기진 배를 움켜지곤 누가 내치즈를 옮겼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불평과 불만만을 늘어 놓는다. 다시 남은 그 둘의 인간중 한명은 다시 새로운 치즈창고를 찾아 길을 떠나고 남은 한명은 낡은 치즈창고에 남아서 한탄만 하며 세상을 원망한다.

많은 투자가들이 원망과 불평을 털어 놓는다. “맨날 지수관련주인 삼성전자만 오른다고…니들끼리 잘먹고 잘살라고…기관은 모하냐고…”등등. 수많은 불평과 불만만이 시장에 가득한채 낡은 텅빈 치즈창고엔 허기진 투자가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미 변화를 눈치챈 투자가들은 새로운 치즈창고로 옮겨서 풍성한 치즈더미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직도 대다수의 많은 투자가들은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채 오늘도 텅빈치즈 창고속에서 세상을 한탄하고 있다.

누가 우리의 치즈를 옮겼을까?

한국경제는 이미 질적으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한국경제는 이미 내수보단 수출에 의해 더 영향을 받고 있다. 많은 투자가들이 내수가 안좋은데 어떻게 증시가 올라가냐고 생각하는데 이미 한국경제에서 기업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이미 몇몇 기업은 한국이란 좁은 울타리를 넘어서 태평양바다를 건너 세계로 나갔다. 이미 내수에서 파는 물건보다 몇배를 수출로 버는 기업의 수가 늘고 있다. 이미 몇몇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이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한국의 수출은 작년 11월부터 올 8월까지 월별 사상최대 수출실적을 10개월 연속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제 한국경제가 좋든 나쁘든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란 울타리가 기업을 가둬두기엔 이미 그 울타리가 너무 좁은 것이다.

그리고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로 향한 기업은 앞으로 한국에서 냈던 기업실적의 몇배에서 몇십배를 낼 것이다. 바로 기업의 세계화이다. 참고로 한국에서 생산한 총생산(GDP)은 500~600조원 정도로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이다.

만약 어떤 기업이 한국내수의 100%를 모두 장악해도 세계에서 그 비중이 1.5%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시장점유율이 30%라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 에 불과한 것이다. 미국 GDP는 이미 1경원을 넘어섰으며 세계의 1/3정도를 차지한다. 세계총생산은 4경원 정도이다. (미국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세계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한다…)

만약 어떤 기업이 미국내수시장을 100% 장악한다면 세계의 33%를 장악한 것이며 만약 시장점유율이 30%라면 세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인 것이다. 즉, 한국에서 아무리 날고 뛰어도 그 최고점이 세계에서 1.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제 세계화된 몇몇의 한국기업들은 한국의 1.5% 비중은 너무 작게 느껴지기 시작했으며 이제 한국경제보다는 세계경제에 그 영향을 더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요근래 세계경제는 불황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한국수출은 지난 10개월간 사상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수록하고 있었을까?

해답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한국 제품의 품질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바로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다른 하나는 중국의 등장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하나 그 증가 속도가 엄청나다. 나중엔 중국도 세계의 1/3을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그 혜택의 많은 부분을 한국이 볼 것이다.

(보통 중국을 한국의 미래의 경쟁자로 생각하는데 이것은 몰라도 한참 모르는 말이다. 중국이 성장하고 수출을 늘려간다는 것은 그만큼 그를 이룰 수 있는 것을 수입한다는 것이다. 100을 팔기 위해 80을 수입한다면, 1000을 팔기 위해선 800을 수입해야 하는 것이다. 1980년대 한국은 200억 달러를 수입했지만 지금은 1500억 달러를 수입한다.)

그 엄청난 중국의 성장이 바로 한국 경제의 또 다른 미래이다. 이렇게 한국 경제의 체질이 변해가면서 나타나는 가장 큰 현상은 바로 한국 증시의 세계 금융 질서로의 편입이다.

이미 한국 증시는 한국인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 증시는 세계인의 것이며, 그중 한국 투자가가 작은 한 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증시에서 한국인의 매매 비중은 줄어들어갈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매수, 매도 상위 5위 중 한국 증권사나는 몇 개나 될까? 나중엔 외국인끼리 치고 받는 증시가 올 것이다.)

한국 증시가 세계 금융 질서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고객 예탁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투신이나 증권사의 프로그램 매매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외 한국인에 의한 한국적인 사고방식하에 한국적인 잣대들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이미 한국 증시는 세계 증시에 편입되었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낡은 텅 빈 창고에 남아있을 것인가? 언제까지 불평과 불만으로 시간을 허비할 것인가?

그러면 이제 답은 간단하다. 바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 세계속의 한국 기업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작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우리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고에 익숙지 않다. 낯익은 환경이 주는 안락에 취해 다 가오는 변화를 애써 외면하려 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촉수는 점점 무디어간다. 과연 10년 뒤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변화돼 있을까? 새로운 치즈를 맛있게 먹고 있을까? 혹은 눈앞의 썩은 치즈에 절망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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