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매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구원이 될 수 있을까요? 투자 결정에서는 기업가치가 중요합니다. 워렌버핏의 코카콜라 투자에서 교훈을 알아보세요. 또한, 손절매가 단기 손실을 제한하는 동시에 장기적 기회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해 보세요.
워렌 버핏의 코카콜라 투자
1988년 워렌 버펫은 코카콜라를 대량 매입하였습니다. 그것도 PER 15배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였습니다. 왜? 코카콜라를 샀을까?.그것도 높은(?)가격에(PER 15배에).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의 투자철학이 1980년대를 전후하여 크게 변화해 왔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는 초기 그레이엄식의 염가매수를 선호하던 한모금 밖에 필수없는 “담배꽁초” 주식을 선호하던 시기가 있었고 후기 필립 피셔식의 성장주 투자를 선호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의 이유는 자본수출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되지 않는 두가지 부분이 있습니다. 왜? 갑자기 코카콜라를 매수했을까요? 그럼 왜? 훨씬 이전에 매수하지 않았을까요?
워렌 버펫은 코카 콜라가 좋은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그동안 매수하지 않았었습니다. (워렌 버펫은 어린시절 코카 콜라를 갖고 아르바이트를 했었으며 코카 콜라가 아주 좋은 기업임을 50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훌륭한 CEO인 고이에타주가 1981년에 회장에 취임했으며 그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알고 있었음에도 매입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1988년 갑자기 코카 콜라를 매입한 것입니다. 그것도 PER 15배에.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것입니다. 이러한 궁금증에 그는 1989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답하고 있습니다.
“왜 좀더 빨리 코카 콜라 주식을 사지 않았을까요? 왜 고이에타주란 (훌륭한 경영자가) 등장했을때 사지 않았을까요? 만약 제가 좀 더 단순한 사람이었다면 1936년에.(중략). (전재산을 투자하여 코카 콜라를 샀을것입니다.) 저는 코카 콜라를 통해 한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아주 눈부시도록 매력적인 생각이 떠올랐다면 50년이 지나기 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코카 콜라를 50년 늦게 샀다는 말입니다. 그의 생각은 1993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보다 확연히 드러납니다.
코카 콜라는 1919년 상장하였으며 상장후 반토막이 나기도 하였지만 만약 상장당시 주식을 매입하고 배당을 다시 코카콜라에 재투자했다면 75년이 흐른 1993년 5만배의 수익이 났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1919년 상장후 20년이 지난 1938년까지 80배 올랐지만 만약 그때라도 투자했다면 1993년까지 55년간 600배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좋은 기업은 기업가치에 따라 움직일수 밖에 없으며 좋은 기업은 투자가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자신은 50년 늦게 샀지만 산 그 순간 부터는(1988년부터는) 가장 빨리 산사람이라는 것입니다.
(1919년 이후 세계공황도 있었고 2차 세계대전도 있었습니다. 1993년까지 75년간 수없는 전쟁과 공황,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그리고 셀수도 없는 큰 악재들에 시달려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카 콜라는 그 75년간 5만배 올랐습니다. 이것이 역사입니다. 그리고 이 역사는 향후 75년 후에도 그러할 것입니다.)
고평가인가? 저평가인가?
PER가 1.0 이라고 저평가이고 PER가 20.0 이라고 고평가일까요? PBR이 0.1 이라고 저평가이고 PBR이 20.0 이라고 고평가일까? 이제 우리는 주식의 고평가 저평가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이제 그 역사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1970년부터 1972년까지 3년간 미국에 “니프티 피프티”란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소위 우량주 50개만 상승한 것입니다.
그리고 1973년 세계 불황속에 그 거품(?)이 꺼지면서 우량주 50개들은 1974년까지 2년간 폭락하였습니다. 거의 모든 종목들이 1/3 토막이 되었습니다. 아마 모든 투자가들이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 추측할 것입니다.
과연 그러할까요? 만약 역사를 되돌아가서 우리가 1972년 니프티 피트티 종목 50개를 샀다고 가정합시다.. 그것도 니프티 피프티장세의 최고 상투인 1972년 말에 샀다고 가정합시다. 사자마자 2년간 1/3토막 나고 시작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현재 우리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파산해 있을까요? 1972년부터 1996년까지 25년동안 동기간 S&P 500은 연 평균 13.0% 상승습니다. 그리고 니프티 피프티 종목 50개도 25년간 연평균 13.0% 상승했습니다.
즉, 최고 거품(?)의 최 상투(?)에 샀는데 지수상승률을 따라잡은 것입니다. 실로 엄청난 결과라 하지 않을수 없는 것입니다. 1972년 말 상투 당시 코카 콜라는 PER 46.4배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당시 최 상투에 샀어도 25년간 연평균 17.2%의 수익을 올렸을 것입니다.
당시 필립모리스는 PER 24.0배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최 상투에 샀어도 연평균 20%의 수익을 올렸을 것입니다.
만약 지수상승률인 13%씩 상승하는 것을 적정가치로 본다면 코카콜라는 당시 최고 46배였으나 92배까지 샀어도 연평균 13%의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며 필립모리스는 당시 최고가격이 24배 였으나 78배까지 샀어도 연평균 13%의 수익을 올렸을 것입니다.
반면 폴라로이드는 당시 최고 95배 였으나 실제가치는 16배에 불과하였으며 (95배에 샀다면 25년간 연평균 1.7%의 수익을 올렸을 것입니다.) MGIC는 당시 68배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실제가치는 4배였으며 (68배에 샀다면 25년간 연평균 -8.6%의 손해를 보았을 것입니다.)
ITT는 당시 15배 였으나 실제가치는 9배에 불과하였습니다. (15배에 샀다면 25년간 연평균 8.7%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내가 주식에 “주”자도 몰라서 1972년 최 상투에 우량주 50개를 매수했다 하더라도 25년간 연평균 13%의 수익을 올릴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만약 내가 주식에 “주”자 정도만 안다면 아주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수준의 직감만 있었다면 최상투만은 어느정도 피했을 것이고 최소한 중간상투에 매수했을 것입니다.
여기에 내가 만약 초등학교 정도의 경제상식만 있었다면 이상한 어중이 떠중이 모두 섞인 50개중에서 10개정도로 추릴 것이며 코카 콜라, 펩시 콜라, 질레트면도기, 필립모리스, 월트디즈니 같은 주식들로 채워졌을 것입니다. 이중 실수로 폴라로이드도 사고 블랙엔데커도 매수했다고 하더라도 나는 25년간 연평균 30%가 넘는 수익을 거뒀을 것이며 이것은 워렌 버펫에 필적하는 수익률인 것입니다.
우량주식은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여기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에스컬레이터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기 두사람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습니다. A가 이기면 한칸 올라가고 B가 이기면 한칸 내려가는 게임입니다.
누가 이길까요? 아마 그 둘의 가위바위보가 채 끝나기도 전에 에스컬레이터는 최상층에 도달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에스컬레이터가 좋은 품질(기업)이면 품질일수록 그 두사람의 가위바위보와는 상관없이 보다 빠르고 보다 안전하고 보다 여유있게 최상층에 도달해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 에스컬레이터가 1층에서 출발하여 3층에 도달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올라탈 것인가요? 말것인가요? 이제 10층에 도착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올라탈것인가요? 말것인가요? 이제 100층에 도달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올라탈것인가요? 말것인가요?
워렌 버펫은 코카 콜라라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탄 것은 12,000층에 도달했을때이며 그리고 현재 코카콜라는 10만층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이제 질문을 해봅시다. 위에서 예를 든 바보같은 투자가는 1990년 1월 4일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습니다. 그 투자가가 올타탄 시점은 고평가인가요? 저평가인가요?
오늘도 수많은 투자가들이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올라탈 것인가 말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가들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오르내리길 수없이 반복하며 헤메고 있습니다.
그 사이 에스컬레이터는 15년을 올라왔으며 그 고민의 순간에도 가위바위보를 하며 올라갈지 내려갈지 맞추려고 애쓰는 와중에도 나스닥을 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세우는 와중에도 너무 많이 올라갔다고 너무 많이 내려갔다고 걱정하는 와중에도 에스컬레이터는 쉴새없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 바보같은 투자가가 올라탄 이후 15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다시 질문을 해봅시다.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고평가인가요? 저평가인가요?
우리는 그 바보같은 투자가보다는 15년 늦게 올라탔지만 향후 올라탈 모든 투자가들에 비해선 가장 빨리 올라탄 것입니다. 앞으로 15년후 누군가 나에게 물을지도 모름니다. 고평가에요? 저평가에요?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당신은 그 바보같은 투자가보다 30년 늦게 올라탔으며 당신은 나보다 15년 늦게 올라탔지만 앞으로 올라탈 모든 투자가들에 비해선 가장 빠르게 올라타는 것이라고.
이제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질문을 해봅시다. 고평가라고 생각하는가요? 저평가라고 생각하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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