챠트는 미래를 예언할 수 있을까?

챠트는 미래를 예언할 수 있을까?

챠트는 시장참가자의 의사결정의 결과적 현상을 표현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부분에서 착각을 하는 챠트는 시장 참가자들의 의사결정이 “올바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챠트는 시장참가자들의 의사결정의 복합적 결과물이며 이 결과물속엔 올바른 판단과 잘못된 판단이 뒤죽박죽 뒤엉켜 있는 불순물인 것이다.

따라서 챠트의 결과물중 올바른 판단행위와 잘못된 판단행위를 분리해 내지 못한다면 챠트는 이것이 불순물이라는 것만을 알려줄뿐 그것을 마셔도 되는지 마셔서는 안되는지를 판단하는 근거를 제시해 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 불순물을 분리해 내는 방법은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챠트는 주식시장의 지나간 역사적 현상을 단지 말해줄 뿐이다. 어떤 점쟁이든 지나간 일은 완벽하게 맞춘다. 그러나 현재 혹은 미래의 일을 완벽하게 맞출수는 없다. 이것이 챠트다.

이제 주식시장으로 돌아가 보자. 챠트는 서로 충돌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고 하였다. 그럴경우 어느 챠트를 선택해야 하는지 챠트는 알려주지 않고 있다. 결국 스스로 주관적으로 선택해야하며 이것은 확률적인 문제로 귀착된다.

백번 양보하여 이번엔 아예 서로 충돌하는 것 조차 없다고 치자. 더 나아가 천번 양보하여 챠트의 불완전성이 없고 완벽하게 맞고 모든 100개의 챠트가 동일하게 같은 신호를 보낸다고 치자.

1,000개의 종목중 100개가 상승 신호를 보냈다. 자…이 100개중 어느것을 선택하여 매수할까? 다시 확률은 1/100의 일이다.

이중에는 롯데칠성같이 수십배 상승하는 종목도 있겠지만 현대건설같이 반짝시세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잘찍으면 따블나지만 잘못찍으면 약간이익 혹은 손해가 난다.

동시에 같은 신호를 보냈지만 어느 종목은 그 신호가 장기간 지속되었고 어느 종목은 단기간 이어지다가 끝났다. (만약 속임형 챠트에 걸리기라도하면 수익은 커녕 손해이다.)

챠트는 최초선택(!)의 확률적 문제에서 “현대건설” 대신 “롯데칠성”를 선택하게 만들어주는 그 어떠한 단서도 제공해 주지 못한다.

최초의 취사선택에서 현대건설이든 롯데칠성이든 동일하게 1/100의 확률이다.

여기에 그 어떠한 롯데칠성에 대한 단서제공은 없다. (그러나 기업가치를 연구한 사람은 다르다. 롯데칠성은 99/100 확률이지만 현대건설은 1/100 확률이다.)

따라서 챠트가 맞고 그 이론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이미 챠트가 상승신호를 보내기 전에 이미 롯데칠성을(장기간 상승신호가 이어질 종목을) 미리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이미 롯데칠성을 지켜보고 있다는 전제하에서만 롯데칠성을 선택했다는 전제하에서만 불완전한 챠트가 그나마 의미를 가질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이도 챠트의 그 어디에도 미리(!) 롯데칠성을 지켜보게 만들어주는 근거는 제공해 주지 못한다.

챠트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1,000개의 종목중 단 한개만을 선택하여…평생 그 종목 하나만 지켜보고 있다면 어느정도 의미성을 가질지도 모른다.

(아주 즉흥적으로 아무 기준도 없이 그 종목만을 투자하는 것보다 챠트를 갖고 그 종목만을 투자하는 것은 없는것보다는 조금 나을 것이다.)

그러나 평생 투자하기로 한 단 한종목이 그 종목이 롯데칠성같은 종목일지 아니면 현대건설같은 종목일지는 결국 마찬가지로 1/1,000의 확률인 것이다.

평균으로의 회귀법칙

시장참가자들의 변덕스럽고 불안정하여 시장가격은 기업가치에 대해 고평가 혹은 저평가상태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러나 결국 그 평균으로 회귀한다. 그리고 그 평균점에 기업가치가 있다.

이것이 평균(기업가치)으로의 회귀법칙이다.

워렌 버펫의 기업가치의 실현기간과 기회비용

워렌 버펫은 기업가치를 측정하여 그 주식이 기업가치에 저평가되어 있으면 그 기업을 매수하여 그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평가받기를 10년이고 100년이고 묵묵히 기다렸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하나 남아있다. 만약 그 기업이 현재 저평가 되어 있으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상황에서 몇년안에 기업이 도산해 버린다면 이는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버펫은 그 경영진이 올바른 사고와 행동양식을 갖고 있는가를 보았다. 올바른 경영진은 기업을 급속히 위험으로 내몰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아니 더 나아가 기업을 올바르게 성장시킬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올바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경연진은 개인보다는 주주를 위한 행동(배당등)을 취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하나 더 남아 있다.

올바른 경연진에 시장에서의 저평가로 그 기업을 매수하였는데 시장 참가자들이 충분히 우둔하여 그 기업의 가치가 100년만에 인정받았다고 하자. 그리고 그 기업의 성장성이 정체되어 100년전이나 100년후나 그 자리를 맴돈다고 하자.

예를들면 그 기업의 현재 가치가 2만원이고 현재 시장에서의 가격이 1만원이라 치자. 그럼 수익률이 1만원(2만원-1만원)으로 100%만 얻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100년후에도 그 기업의 가치가 2만원이라면 100년동안 100%의 투자수익은 은행이자보다도 못한 너무나 작은 것이다. 막대한 기회비용의 손실이다.

그래서 버펫은 이것을 충당시킬 다른 요소를 찾았다. 즉, 기회비용을 상쇄시킬 다른 안전장치가 있는가 없는가를 보았다.

그래서 그 기업의 성장성(그것이 고성장이든 저성장이든)과 배당수익률등을 고려하였다. 즉, 100년동안의 기회비용을 회사의 기업가치가 성장하여 충당하든, 배당으로 충당하든 그것을 상쇄시킬수 있는가 없는가를 확인한 것이다.

즉, 버펫은

1) 기업가치가 현재 시장가격에 비해 충분히 저평가 되어 있고 (안전마진이라 부른다.)

2) 경영진이 충분히 회사를 잘 경영할수 있는 경영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회사를 성장시킬수 있고 (즉, 현재 2만원인 기업가치를 100년동안 2만원…3만원…5만원…100만원…200만원…이런식으로 꾸준히 성장시킬수 있고 혹은 훌륭한 경영진이 없으면 바보가 운영해도 그 회사를 잘 운영하고 성장시킬수 있는 좋은 회사이거나)

3) 경영진이 도덕적으로 훌륭하여 주주 위주의 배당정책을 사용하는 (나중엔 도덕적인 경영진이 없지만 회사가 너무 좋은 경우엔, 스스로 대주주가 되어 배당정책을 실현하였다.)

이러한 3가지 요인을 주요한 기준으로 삼아 투자하였으며 이러면 100년동안의 기회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다는 것이다.

즉, 현재 1만원에 산 주식이 시간이 흐르면서 그 기업가치도 2만원에서 10만원, 100만원으로 상승하기에 그리고 배당정책등을 통해 투자수익과 기회비용을 모두 얻을수 있다고 보았다.

주식시장의 아이러니

주식투자로 세계 2위의 부자가 된 워렌 버펫은 챠트 자체를 볼줄을 모르며 본적도 없다.

13년간 660배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린 마젤란펀드의 피터 린치는 챠트는 커녕 더 나아가 장세의 좋고 나쁨도 묻지말라고 하였다.

세계적인 투자가 템플턴은 투자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무인도를 권하며 코스톨라니는 수면제를 권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챠트에 메달려 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챠트의 진실 | 시장 참여자의 변덕성과 차트의 불완전성

확률을 통한 리스크관리의 구체적 계산 방법

투자의 리스크와 효과적인 리스크관리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완성과 워렌 버펫의 충고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허와 실의 역사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