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투자에서 가치투자로 가는 과정

오늘은 “중기투자에서 가치투자로 가는 과정”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증가와 더불어 많은 투자가들이 가치투자를 외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진정으로 가치투자를 자신의 몸에 체득시키는 방법과 그 과정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스치고 지나가는 한때의 유행처럼 가치투자를 외치는것이 아닌가란 우려감 또한 지울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바지에 티셔츠차림으로 히말라야산 정복을 외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슬리퍼를 신고 어제밤 과음에 술이 덜깬 상태로 히말라야산 정복을 외칩니다.

결국 그들은 히말라야산의 만분의 일도 못오른 상태에서 조난당할 것입니다. 무수한 경험과 인내력을 기르는 훈련의 동반없이 가치투자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스스로 한번 자사주나 손실이 막대하여 할수없이 홀딩한것 말고 투자를 통해 수익낸 상태에서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주식을 홀딩하고 있었는지 그 기간을 생각해 보십시요.

어떤 사람은 최장 기간이 일주일이고, 어떤 사람은 최장 기간이 한달이고, 어떤 사람은 최장 기간이 6개월이고, 어떤 사람은 최장 기간이 1년이고, 어떤 사람은 최장 기간이 10년입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자신이 등반한 최고의 높이이며 등반기록인 것입니다.

가치투자는 막연한 구호나 문구가 아닌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과 훈련속에서 자신의 몸에 체득되는 것입니다.

가치투자로 가는 과정

가치투자로 가는 과정은 무엇이 있을까요? 코스톨라니는 우리에게 수면제를 권하고 있습니다. 피터 린치는 우리에게 장세를 버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수면제를 먹으면서 주식투자를 할수도 없습니다.

피터 린치야 평생의 경험으로 장세를 버리라는 것을 확신했겠지만 이미 시세중독증에 빠져있는 우리들이 단 하루만에 장세를 버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훈련과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서만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가치투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치투자를 꿈꾸는 모든 투자가들은 그것을 위한 자신의 훈련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여성이 앉아서 노트북을 보고 있으며 오른쪽에는 주가 그래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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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기투자의 경험

가치투자로 가는 과정의 첫번째는 중기투자입니다. 한번에 히말라야산을 넘을수는 없다고 봅니다. 히말라야를 넘기 위해선 먼저 동네 뒷산을 넘어보고 도봉산을 넘어보고 지리산을 넘어보고 태백산을 넘어보는 훈련의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주식을 단 일주일도 홀딩하지 못했던 경험을 갖고 어쩌면 몇년에서 몇십년간 홀딩해야 할지도 모르는 가치투자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들 것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중기투자의 경험이 필요한 것입니다.

한 투자 클럽 통계를 보면 처음 중기투자를 경험했지만 결국 끝까지 등반에 성공한 수는 전체의 10% ~ 20% 정도에 불과하였으며 30%정도는 절반정도만 등반하고 말았습니다. 나머지는 작은 수익에 만족하며 매도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말은 홀딩하면 된다고 다들 말하겠지만 단순히 남의 챠트로 그림으로 보는 홀딩과 그 종목을 자신이 들고 실전에서 하는 홀딩경험은 다를 것입니다.

바로 아직 진정한 투자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에 고가에 매도한 후 저가에 재매수하겠다는 시세중독증에 빠져 있었기에 그러했다고 생각합니다.

조정의 와중에 벌어둔 수익률을 깎아 먹는 와중에 차익실현 욕구를 억누르고 중기매도신호까지 홀딩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울 것입니다. (보통 중기매수후 중기매도까지 홀딩하는 기간은 길면 몇개월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실제로 끝까지 홀딩했던 사람들은 수익도 컸겠지만 수익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중기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어쩌면 홀딩하는 기간이 몇년에서 몇십년 걸릴지도 모르는 가치투자 등반에 도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 차트 위에 핀 꽃에 물을 주는 일러스트

2) 가치투자의 경험

이제 중기투자 경험을 했다고 해서 곧바로 전군을 휘몰아쳐 가치투자로 돌진해야 할까요?

모든 투자자금을 가치투자에 쏱아 부어야 할까요? (물론 당장 이렇게 할수 있는 투자가들도 있겠지만 아직 그 경험이 부족한 속에서 대개의 경우는 이러면 실패하거나 전재산을 투자한 스트레스로 오히려 더욱 더 시세중독증에 빠트릴 것입니다.)

워렌 버펫이며 피터 린치이며 템플턴이며 그러한 수 많은 대가들이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권하고 있지만 그들은 이미 피나는 경험을 한 상태입니다.

그들은 수십년에 걸친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와 성공을 바탕으로 인내력을 바탕으로 좌절과 기쁨을 바탕으로 고통과 눈물을 바탕으로 이 모진 과정을 겪은속에서 이제는 자신있게 후학들에게 가치투자를 권하고 있지만 그것을 실전에 체득한다는 것은 또다른 노력과 효율적인 방법을 요구할 것입니다.

예기치 않은 복병에 전군이 전멸하여 재기불능 상태에 빠질수도 있으며 자신의 경험부족으로 인내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할 것입니다. 바로 지금 빠져있는 시세중독증을 적절히 치료하면서 한발 한발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처음 중기투자의 경험을 거치고 다음으로 중기투자 90% 가치투자 10%를 거쳐, 중기투자 70% 가치투자 30%를 거쳐, 중기투자 50% 가치투자 50%를 거쳐, 중기투자 30% 가치투자 70%를 거쳐, 가치투자 100%에 도달하는 훈련코스가 필요합니다.

그 방법은 매달 조금씩 조금씩 가치투자 종목수와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내년이면 가치투자비중 100%를 향해 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단 한번에 단번에 가치투자 100%로 넘어가는 투자가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한발 한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 투자가들이 할일은 현재의 단기매매와 작전 재료 유행을 따라다니는 투자수준을 벗어 던지고 가치투자를 정착시키는 훈련을 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가치투자가 정착된 다음엔 늦을 것입니다. 10년이 지난 시점 현재의 오늘을 또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 흘린 땀방울을 10년후 웃으며 회상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현재 우리는 가치투자를 말이 아닌, 글자가 아닌, 문구가 아닌, 실제적이고 실천적으로 체득해 나가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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