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을 살아온 현명한 투자가가 있다면 어떤 걱정을 할까요? 만약 2,000년을 살아온 투자가는 2,000년 동안… 세 번의 매매에서 과연 무엇을 고민했을까요?
지난글에서 우리는 2,000년을 살아온 현명한 투자가를 생각해 보았는데요. 먼저 지난 글을 읽어 볼 분들은 아래글을 참고하세요.
📌부의 불변의 법칙 | 노예제에서 봉건제를 거쳐 자본주의까지
역사의 파도 속에서 (불변의 투자 원칙)
로마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을 걱정해야 할까요? 1세기 로마 황제 네로가 폭정을 행한 것을 걱정해야 할까요? 6세기 아더왕의 원정을 걱정해야 할까요?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200년 간 계속된 십자군 전쟁을 걱정해야 할까요?
14세기부터 116년 간을 싸운 영국과 프랑스의 백 년 전쟁을 걱정해야 할까요? 15세기 내내 나라를 뒤흔든 장미 전쟁을 걱정해야 할까요? 당시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페스트를 걱정해야 할까요? (페스트로 유럽인의 1/3이 죽었습니다.)
1800년대 유럽에 몰아친 산업혁명을 걱정해야 할까요? 1860년대의 미국 남북전쟁을 걱정해야 할까요? 세계 1,2차 세계대전을 걱정해야 할까요? 세계 대공황을 걱정해야 할까요? 아니면 북핵을 걱정해야 할까요?
지구가 당장이라도 망할 것 같은 사건들이 이 투자가가 살아온 2,000년 동안 수백 번, 아니 수만 번, 아니 수백만 번 일어났습니다.
부의 축적과 인류의 발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노예제를 거쳐 봉건제를 거쳐 자본주의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전체에 축적된 부는 계속 증대해 왔습니다. 2,000년을 살아온 투자가님은 도대체 무엇을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 2,000년을 사는 동안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로운 기간이 도대체 얼마나 되었을까요? 흑사병과 기근과 가뭄에 시달리지 않은 기간이 도대체 얼마나 되었을까요? 아주 평온하고 고요했던 기간이 진정 있었을까요?
수많은 사건들이 2,000년 동안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2,000년을 살아온 투자가는 2,000년 동안 단 세 번만 매매했다면 그분은 현재 지구 전체를 다 사들이고도 남을 만큼 부를 축적했을 것입니다.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2,000년 간 피땀을 흘려 분주히 움직이고 뇌동하며 모은 수십억 명의 재산을 모두 합친 것이 2,000년 동안 단 세 차례 매매한 단 한 명의 재산을 따라갈 수 없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그 수십억 명의 사람들은 지난 2,000년 동안 뇌동매매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근대의 예를 들어보자면 200년 전 어느 백만장자가 100만 달러를 들여 주식에 투자해 두었다면 그리고 그것을 단 한 번도 팔지 않고 지금까지 가져왔다면 대략 9,000조 원 정도 됩니다.
현재 미국 전체 주식의 시가총액이 18,000조 원 정도이니 미국 전체 주식의 절반을 살 수 있는 돈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200년 전 100만 달러로 사업을 시작한 사업가는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 현재 미국 전체 주식의 절반을 살 수 있는 돈을 모은 기업가는 없습니다.
그 백만 달러로 200년 동안 기업도 운영하고 부동산도 투자하고 사업도 확장하고 석유 회사도 세우고 주식투자도 하고 뼈빠지게 분주히 움직였지만(분주하게 뇌동했지만)…
결국 100만 달러를 200년 동안 주식에 투자한 후 단 한 차례도 팔지 않은 사람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아니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1626년 맨해튼을 판 원주민들은 땅을 치며 통곡해야 하며 미국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잘못했다면 맨해튼을 판 그 원주민들이 미국의 모든 주식을 두 번 사고도 남을 만큼 돈을 모았을 뻔 했기 때문입니다. 맨해튼을 팔아 지금 미국 전체를 되사들일 뻔 했기 때문입니다.
원주민과 미국인들 중 누가 바보였을까요? 물론 둘 다 바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일들은 오늘도 주식시장에서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2,000년을 살아온 현명한 투자가의 선택
이 현명하신 투자가가 걱정할 것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분께서는 선택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노예제시대엔 노예를 갖고 있으면 됩니다. 봉건제시대엔 토지를 갖고 있으면 됩니다. 자본제시대엔 주식을 갖고 있으면 됩니다.
다만 그는 어느 노예, 어느 토지, 어느 주식을 갖고 있느냐의 선택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노예,토지, 주식을 갖고 있든 보통수준 정도만 되어도 부를 축적하겠지만…)
즉, 늙은 노예보다는 건강한 노예를 선택하면 됩니다. 산악지방의 토지보단 강근처의 비옥한 토지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리고 자본주의하에선 자본주의하에서 가장 골격이 되는 인간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있는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으면 됩니다.
즉, 현대의 생필품을 생산하는 주식을 선택하면 되는 것입니다. 노예의 골격이 튼튼하고(재무구조 우량하고…) 강가 근처의 비옥한 곳에 위치한 토지이고(경제변동의 영향을 덜 받고)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는 땅이며(시장 점유율 1위) 그리고 현대 세계 평균이상 수준의 도덕적 양심을 갖고 있는
경영자가 운영하는 그렇게 우리와 밀접한 곳에서 항상 숨쉬는그러한 주식을 갖고만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한가지 더 선택할수 있다면…국가일 것입니다. 그 시대 가장 강한 국가안에서 선택하는 것입니다. 노예제시대엔 로마에서 노예를 갖고 있으면 되고, 봉건제 시대엔 유럽에서 토지를 갖고 있으면 되고, 자본제시대엔 19세기엔 영국에서 주식을, 20세기엔 미국에서 주식을 갖고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워렌 버펫은 그 선택의 정밀성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했으며 피터 린치는 그 선택의 다양성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심지어 1900년대 초부터 2000년까지 80여년을 주식투자를 했던 코스톨라니는 그의 경험속에서 선택자체도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그저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한 정도의 우량한 기업을 갖고만 있어도 엄청난 돈을 벌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자본주의시대하에 살고있는 주식투자가가 걱정할 것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선택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2,000년을 산 어느 현명한 투자가의 일생동안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걱정을 해왔습니다.
100년전쟁을 걱정하고 아편전쟁을 걱정하고 세계대전을 걱정하고 그렇게 뇌동매매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현명한 투자가는 알고있습니다. 2,000년동안 단 3번의 매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오늘도 수많은 투자가들이 과거의 역사적 교훈을 잊어버리곤 뇌동매매를 하고 있습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뇌동매매 천지입니다. 그러나 2,000년을 산 어느 현명한 투자가는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노예제하에서 노예를 능가하는 부의 확대가 없고, 봉건제하에서 토지를 능가하는 부의 확대가 없고, 자본주의하에서는 주식을 능가하는 부의 확대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인류가 뇌동매매로 얼룩져 지난 2000년동안 모은 수십억명의 재산을 다 모아도 2000년간 단 3차례 매매한 어느 현명한 투자가 단 한명의 재산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오늘도 99.9%의 투자가들이 지구는 평편하다고 믿으며 뇌동매매를 일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0년을 산 어느 현명한 투자가는 알고 있습니다. “지구는 둥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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